‘춤의 이주’ 두 번째 리서치를 진행하며 

Wrapping up the second research of Migration of Dance

◌ 임지애(안무가)

- English version below -

존재하지 않는 나라의 전통문화를 지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 시대를 살아보지도 않은 세대에게 그것을 대물림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이방인으로 살고 있지만 이주의 감각이 없는 세대에게 조국이란 무엇일까? 경험해보지 않은 문화적인 기억을 춤을 통해 회복하고 재구성 할 수 있을까? 안무 연구 <춤의 이주>는 지리적 공간과 신체적 공간의 ‘이동’이 구성하는 한국춤을 다양한 매체와 만남의 방법을 경유하며 탐구해 왔다. 2018년 초 시작된 리서치는 2019년 말 공연과 전시의 형태로 <산, 나무, 구름과 호랑이>와 <산, 나무, 구름과 호랑이 ver.0>가 발표되어, 독일과 하와이에 거주하는 한인 디아스포라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체들에 의해 흩어져 있는 ‘몸의 기억’을 연결하고, 한 지역의 예술 형식이 보다 넓은 지리적 공간 속에서 변용되어가는 과정을 살폈다. 이번 리서치는 ‘이동’의 지역적 범위를 아시아로 옮겨 북한 그리고 일본과 중국의 이주민 사회로 이전한 ‘조선춤’의 동선을 따라가 본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현장 방문 리서치는 줌(Zoom)미팅으로 대체되었고, 1차 재일조선인의 춤, 2차 재중조선인의 춤으로 나누어 진행하게 된다. 이번 1차 리서치는 공연학자 손옥주와 예술 창작 기획자 홍정아가 리서치 파트너로 참여하여 약 5개월간 창작자와 이론가의 관점과 지식을 공유하였다. 개인적으로 ‘조선춤’에 관한 리서치는 시작부터 오로지 춤에만 매달릴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재일조선인의 국적을 구분하고 그 사회 안에서 통용되는 용어를 구별하여 배우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나는 ‘조선’하면 분단 이전 일본의 외지였던 조선을 상상하게 되는데, 재일교포 4세 무용수 조혜미 선생님과의 대화에서 “여기에서 언급하는 ‘조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뜻합니다”라는 말에 내가 상상하고 있었던 공간의 범위와 맥락이 순간 무효화 되어버렸다. 이번 리서치는 ‘조선적(조선 국적)’ 재일조선인의 조선춤에 무게를 두었고, 리서치의 흐름에 따라 한국 국적 재일한국인 무용가들과의 대화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리서치는 영상 시청, 인터뷰 그리고 대화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는데, 금강산가극단의 DVD <조선무용기본동작>, <조선무용의 비단길>, <금강산의 무희들 - 백환영의 춤>, 재일교포 4세 무용수 조혜미 선생님의 연습 영상 시청, 이능자 한국전통무용 연구소 인터뷰 그리고 조선학교 소조활동 온라인 견학을 통해 대화를 발전시켜 갔으며 인터뷰를 진행하며 질문을 모아갔다.

리서치가 중반을 달리고 있을 즈음 문득, 나는 왜 조선춤이 떠난 춤이라고 생각한 걸까? 최승희의 월북과 그녀의 춤이 갖는 대표성을 의식한 걸까? 월북 무용가에 의해 발전한 북한춤이지만 조선춤은 한반도가 분단되기 전 조선이라는 나라의 춤이었지 않나. 몸의 단절, 떠난 것과 남아있는 것 그리고 이주의 행위가 어디서부터 어디를 향하여 일어난 것인지 이동의 방향(orientation)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수직적인 관점에서 근원(origin)과 파생된(originated) 것에 관해 이야기 하려는 건 아니다. 이러한 질문을 상기하면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주를 감각하는 문제가 보다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사실이다. 조선학교 소조활동 무용 선생님의 “조선춤은 북한에서 태어났죠”라는 말에 의아했지만, 한편으론 나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깨닫게 한다.

2020년 12월 2일 조선학교 소조활동 온라인 견학
교토조선중고급학교 ‘소조활동‘ 견학은 조선춤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틀과 교습 방법으로 교육 및 재생산 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소조활동은 이번 리서치를 진행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북한춤에 대한 연구를 이미 진행한 바 있는 홍정아 선생님을 통해 2019년 교토조선중고급학교의 소조활동 음악 선생님과 연락이 닿았고, 1년 동안 몇 차례 이메일 서신을 주고받으며 2020년 12월 소조활동 무용 수업 온라인 견학 및 무용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중급부와 고급부의 수업에서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무용복이었다. 검정색 타이즈, 풀치마(한국무용 연습복 치마), 흰색 헤어밴드 그리고 발레 슈즈는 마치 조선춤과 한국춤이 암묵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어떤 형식 같았다. 민속춤 동작과 발레 동작이 마치 1:1로 접합된 움직임으로 미루어 보아 이런 하이브리드한 무용복은 민속춤이 갖는 이미지와 발레 테크닉의 수행 사이를 잘 절충해주고 있는 듯했다. 무용 선생님의 셜명에 의하면 몸풀이 기본 동작은 최승희 기본 동작을 개량해서 사용하고 있고, 우리가 볼 수 있었던 부분은 재동작: 몸풀이 동작, 상체풀이 동작, 손목 동작, 잔발 동작, 무릎 올리기, 뛰는 동작, 곱디뎌(곱으로 딛는 ‘투스텝‘) 그리고 경연대회를 준비 중인 작품 연습이었다. 발의 바깥쪽 긴 옆면으로 촘촘하고 빠르게 걷는 발디딤(놀라웠다), 팔을 감아올리는 동작과 함께 하체는 발레의 아라베스크를 유지하는 동작, 흐트러짐 없이 꼿꼿함을 유지하며 가슴은 위를 향하고 시선은 줄곧 정면을 응시하는 몸의 자세, 학생의 이미지 그리고 선생님의 언어에서 때로는 익숙한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수업을 보는 내내 저 춤을 배워보고 추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스스로 어떠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던 것 같다. 

금강산가극단 DVD <조선무용기본동작>, <조선무용의 비단길>, <금강산의 무희들 - 백환영의 춤>
DVD를 통해 시청한 금강산 가극단의 조선무용기본동작은 매우 낭창낭창하다. 굴절과 무게가 제거된 몸은 마치 땅 위에 떠 있는 것처럼 가볍고 동작 사이의 연결이 미끄러지듯 매끄럽게 흐른다. 마찰 없이 흐르는 움직임이 마치 멈춤이 없는 춤처럼 느껴진다. 몸을 재단하듯 깔끔하게 떨어지는 동작은 무용수가 움직임의 밀리미터를 재며 추는 듯이 정확하며, 호흡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끌어올려져 발디딤이 땅을 밟지 않고도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움직임 용어가 매우 체계적으로 정립되어 있는데, 몇몇 생소한 단어들은 언어적인 뜻을 헤아리기 전에 몸이 먼저 알아챈다. 반면 공연 영상 속의 조선춤은 미친 듯이 빠르고, 비현실적으로 정확하며, 거짓말처럼 견고하고, 저항 없이 흐르기만 한다. 이 춤을 통해 내가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춤을 어떠한 시간대로 감각해야 할까? 영상을 보는 내내 다수의 레퍼런스들이 연결되었고, 다양한 춤의 요소들이 외부로부터 조선춤 안으로 이동하고 흡수되어 마치 어긋난 시간과 공간이 조선춤이라는 형식 안에서 매끄럽게 재조합되어 있는 듯 보였다. 한국춤과 다른 온도와 양상으로 발전한 조선춤은 마치 맥락은 연결되어 있지만 상황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어떤 시차감 같은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프로파간다는 단순히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을 구성하는 것이다.” 어느 전시 글에서 읽었던 구절이다. 이번 리서치를 통해서 내가 만난 조선춤의 시작(origin)은 북한이다. 춤의 시간성을 원점으로 돌리고 인위적인 시작과 함께 조선춤은 완전히 다른 역사를 쓰고 있었다. 싸고 질(quality) 좋은, 아니 싼데 질이 좋은 의상과 소품 그리고 그들이 잃어버린 어떤 것들이 조국에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듯했다. 재일조선인의 조선춤은 몸에 특정한 과거를 부여하고 집단의 기억에 참여함으로써, 본 적 없지만 그리워하고, 가본 적 없지만 돌아가야 하는 곳이 된다. 그들에게 낯선 문화를 살아갈 때 드러나는 취약함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하고 과거와의 연결성으로부터 자신을 묶어줄 수 있는 그 무엇이 춤이라면, 이 춤은 현재의 시간에서 어떠한 것들을 담아내야 하는 것일까? 춤은 단지 과거의 시간을 호출하는 행위인 걸까? 춤이 위로가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인터뷰와 대화를 진행하며 우리는 종종 곤란한 이야기를 마주하기도 했고, 이방인 그리고 타자로서의 기억을 춤의 언저리에서 나누었다. 재일조선인의 춤에 입혀진 감정, 언어, 이야기 그리고 기억을 감각하는 것은 어떤 곤란한 감정과 환영(welcoming)을 동시에 경험하는 일이었다.

이주의 과정에서 구성되는 기억은 몸을 통해 순환하고 춤으로 발화한다. 춤으로 가족의 역사를 이야기 하고, 차별의 기억을 이야기하고, 너무 먼 과거로부터 온 뿌리를 이야기하고, 기억하지 않는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디아스포라의 춤 추는 몸은 이주의 기억과 감각이 탈락과 채택, 소멸과 생성을 거치며 재구성되는 장소이며 자아, 정체성, 언어, 전통 그리고 역사가 연속과 비연속 사이를 오가며 거주하는 공간임을 이번 리서치 과정에서 다시 한번 곱씹게 된다. 소수자의 존재 방식으로서의 춤은 과거와의 연속성을 의식한 집단의 기억을 길어 오르는 행위이며, 윗세대가 고향으로부터 가져온 어떤 맡겨진 기억을 현재의 시간에서 회복하는 일인 것 같다. 춤에 맡겨진 이 특정한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춤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할까? 과거의 이야기로 채워진 춤으로부터 우리는 어떠한 미래를 상상하고 제시할 수 있을까? 1차 리서치를 마무리하며 남게 되는 이 질문들이 다음 리서치를 진행하며 또 다른 질문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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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apping up the second research of Migration of Dance
Lim Jee-Ae (Choreographer)
Translation: Kyunghoo Kathy LEE


What does it mean to preserve the traditional culture of a non-existing country? What would it mean to inherit it for a generation that never lived those times? What would the home country mean for a generation that is living as strangers while lacking the sense of migration? Could a non-experienced cultural memory be restored and reconfigured through dance? Choreographic research Migration of Dance has been investigating, via diverse mediums and different forms of encounter, the Korean dance that is constituted by the ‘move’ of geographic and physical spaces. The research, which started in early 2018, was developed into a performance and exhibition, Mountain, Tree, Cloud, and Tiger, in late 2019, connecting ‘bodily memories’ scattered over different subjects mainly around the Korean diaspora and exploring the process of how an art form of a region gets transformed within a wider geographic space. And for this phase of research, the geographical range of the ‘move’ was Asia - in order to trace the trajectory of the ‘Joseon dance,’ which transferred to North Korea after the division of Korea and the Korean immigrant communities in Japan and China.

Due to Covid-19, all field research was replaced by Zoom meetings, with the first round of meetings about the dance of Zainichi Koreans(Koreans in Japan) and the second round on the dance of Korean people in China. The first round of research was joined by performing arts scholar Son Okju and arts creative producer Hong Jungah, who, as research partners, shared their knowledge and perspectives for approximately 5 months. Personally, my research on ‘Joseon dance’ could not hold entirely onto dance from the start because it was already difficult to understand the distinctions among Zainichi Koreans’ different nationalities and common terms used in that community. What I would imagine from the word ‘Joseon’ was the colony of Japan before the division of Korea, but the spatial range and context I had imagined instantly became nullified when Cho Hyemi, dancer and the 4th generation of Zainichi, said: The ‘Joseon’ mentioned here stands for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North Korea).This research put its focus on the (Joseon) dance of Zainichi Koreans with ‘Joseon citizenship’ and as the research developed, we also managed to talk to some Zainichi dance artists with (South) Korean citizenship. Videos were the main part of the research, such as the DVD of Geumgang-san Gageuk-dan(“Mountain Geumgang Opera Troupe”) –Joseon Dance Basic Movements; Silk Road of Joseon Dance;and Dancers of Geumgang-san: The Dance of Baek Hwanyoung–, which were followed by rehearsal videos of Cho Hyemi, the 4th generation of Zainichi, an interview with Lee Neungja Korean Traditional Dance Studio and an online visit to an extracurricular class of a Korean school(Joseon school)in Japan, refining our questions through interviews.


1 Korean schools(Joseon schools) in Japan were independently established by North Koreans who remained in Japan after the Independence in 1945, to teach the history and written and spoken language to their descendants. They are supported by Chongryon(General Association of Korean Residents in Japan). (from “Joseon Schools” in Wikipedia Korea)

Halfway into the research, I suddenly wondered: Why did I think Joseon dance was a dance that had left a place? Was I conscious of Choi Seunghee’s move to North Korea and the representative nature of her dance? Even though it was the North Korean dance developed by an artist who moved to the North, Joseon dance was the dance of a country called Joseon before the Korean Peninsula was divided. It made me reconsider the bodily rupture, what stays and what has left, and the orientation of move – from and towards where the act of migration took place. I don’t mean to talk about origin and what is originated from a vertical perspective. What I am trying to say while recalling these questions is that the issue of sensing migration is actually more complicated and intertwined. While I was puzzled by what the dance teacher at a Korean school(Joseon school) in Japan said, “Joseon dance was born in North Korea,” I am also reminded there is so much that I interpret from my own perspective.

Online visit to an extracurricular class of a Korean school(Joseon school) in Japan, Dec 2, 2020 Our visit to an extracurricular class of Kyoto Korean Junior High-High School gave us a glimpse of what kind of framework and teaching methods are used in educating and reproducing Joseon dance. I did not know about these after-school classes of Joseon schools until this research began; Hong, who had done a research on North Korean dance before, connected us with a teacher who leads extracurricular music classes at Kyoto Korean Junior High-High School, with whom we exchanged several emails over a timespan of 1 year. And in December 2020, we made an online visit to an extracurricular dance class and interviewed the instructor. One of the intriguing element from the junior high and high school level classes was the dance clothes. Black tights, full skirts(rehearsal skirts for Korean dance), white hairbands, and ballet shoes seemed like a tacitly shared form of Joseon dance and (South) Korean dance. Considering how folk dance and ballet movements are matched almost one to one, these hybrid clothes seemed to effectively negotiate the image of folk dance and the performance of ballet techniques. According to the instructor, the basic movements for warm-up are an adaptation of Choi Seunghee’s basic movements. What we could watch from the visit were ‘assorted movements’ –warm-up, upper body warm-up, wrist, fast feet, knees up, run, and two-step– and rehearsal of their performance for a contest. I would find some familiar moments in the tight and fast walks with the outer long edge of the feet -which was impressive-, smooth lifting of the arms while the lower body keeps the arabesque, an upright position without a wobble with the chest up and focus to the front, the image of students, and the language of the instructor. There was a kind of resonance that was strong enough to make me feel I wanted to learn and do the same dance the entire time I was watching the class.

Geumgang-san Gageuk-dan DVD: Joseon Dance Basic Movements, Silk Road of Joseon Dance and Dancers of Geumgang-san: The Dance of Baek Hwanyoung Geumgang-san Gageuk-dan’s Joseon Dance Basic Movementsthat we watched in DVD feels very agile and supple. The bodies that are rid of distortion and weight are light as if they float above the ground and the transitions between movements flow and slide smoothly. Movements that flow without fraction feel as though it is a dance without stopping. The movements are so clean that they seem to cut out the bodies and so precise that the dancers seem to measure them down to millimeters; the breaths are lifted before they fall to the ground, which gives the impression that the steps are possible without touching the floor. Terms for their movements are organized very systemically and a few obscure ones are understood physically before they are understood literally. On the other hand, the Joseon dance in the video is insanely fast, unrealistically precise, and improbably solid; and it just keeps flowing without resistance. What am I seeing through this dance? How, in terms of a temporal range, should I take in this dance? I could constantly link the video with many references, and it seemed like different dance elements moved and got absorbed into Joseon dance from the outside, making disjointed time and space smoothly reassembled within the form of Joseon dance. Developed in different temperature and conditions from the (South) Korean dance, Joseon dance had a sense of temporal gap, as if its context is connected but the circumstances were completely separated.

“Propaganda is not merely about sending a message but forming a new reality.” I read this sentence at an exhibition I visited. Through my research, I’ve learned that the starting point of Joseon dance was actually North Korea. Returning the temporality of dance to square one, Joseon dance has been writing, with an artificial beginning, a completely different history. Costumes and props of cheap price and good quality (or rather, cheap price but good quality) along with certain things that Zainichi Koreans have lost seemed to still exist in their North Korea. By assigning a specific past to the body and taking part in a collective memory, Joseon dance of Zainichi Koreans becomes a place they have never seen but miss nonetheless, a place they have never been but should return to. If dance is what could protect them from the vulnerability of living in an unfamiliar culture and tie them with connection to the past, then what should this dance carry in the present time? Is it merely an act of invoking the past? How does it feel to be comforted by dance? We often ran into difficult topics in our interviews and conversations, and shared the memory of being strangers and Others on the periphery of dance. To sense the emotions, language, stories, and memories coating the dance of Zainichi Koreans was to experience a certain feeling of awkwardness and welcoming at the same time.

The memory that is constituted in the process of migration circulates through body and speaks in dance. Family histories, memories of discrimination, roots from the past too far away, and times that are not remembered are told through dance. I am made to ponder again how the dancing body of diaspora is a place where the memory and sense of migration gets reconfigured by elimination, selection, disappearance, and generation, and how it is a space where the self, identity, language, tradition, and history inhabit via continuation and discontinuation. For a minority, dance as a form of being seems to be an act of heaving the memory of a group that is conscious of continuity from the past and of restoring a kind of entrusted memory in the time of the present, which the past generations brought from their homeland. What could be the dance that goes beyond this particular time and space entrusted to dance? What kind of future can we imagine and suggest from a dance filled with stories of the past? I hope these questions at the end of the first round of research will develop into new ones in the next 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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