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대화
◌ 임지애, 손옥주, 홍정아
2. Dec 2020 at 12:14, Jeeaelim : 어쩌면 “이주”라는 키워드로 북한춤을 다루는게 오류라는 생각도 들어요. 가야무용단, 할라함무용소, 재일조선인 조선춤을 다룰 때는 이주라는 것에서 오리진과 떠난 것이 분명한데, 북한춤은 그 경계가 모호해요. 물론 이걸 정의하는게 이번 리서치에서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이 모호함을 인식하고 리서치 과정에 계속 깔려있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관점에서 이동한 춤이 조선춤인데 그 이유는 최승희 때문이에요. 그녀가 남에서 북으로 춤과 함께 이동했고, 분단 이후 각각 한국춤과 조선춤으로 다른 체제에서 발전, 계승되잖아요. 그렇다면 한국춤은 남아있으면서 발전하고 조선춤은 이동하면서 발전한 걸로 볼 수 있는 건지...
2. Dec 2020 at 12:29, Jeeaelim : 저에게 무엇이 북한춤을 이동한 것으로 인식하게 하는 걸까요...
2. Dec 2020 at 12:30, Jeeaelim : Emoticons
2. Dec 2020 at 12:48, Jeeaelim : 좋은 밤 되세요 ~
2. Dec 2020 at 12:48, lucia🌹 : 저는 이런 고민을 하는 장에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
현재 저희가 다루고 있는 재일조선인춤은 북한(오리진)에서 이동 된 춤으로 볼 수 있고, 최승희 춤도 남한에서 이동 된 춤으로 보는데 큰 무리가 없는 것 같아요. 북한이 최승희를 필두로 북한춤을 새롭게 만들게 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북한이 남한의 전통문화를 계승한 상황이 되었으니까요. 물론 이 부분도 여전히 논란가운데-최승희의 북한춤을 한국의 전통춤의 원형으로 보지 않는 시각- 있지만요. 연구를 지속하면서 저희의 관점을 새롭게 해줄 새로운 무엇인가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지애샘의 관점이 전혀 무리없어보여요.
23. Dec 2020 at 14:36, lucia🌹 : 지애샘의
조선춤은 정아샘 말씀하셨듯이 그 자체가 시작이고 그 전의 춤은 없는 건데, 이미 서구화된 춤을 ‘시작의 춤’이라고 인식하고 추는 건데.' 라는 표현을 보면서
23. Dec 2020 at 14:36, lucia🌹 :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존에 생각해오던 지점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되요
23. Dec 2020 at 14:37, Jeeaelim : 근데 제가 한 저 말이 좀 아이러니 해요
23. Dec 2020 at 14:38, lucia🌹 : '최승희의 춤이 북한춤의 시작이다.' '북한춤은 한국에서 이주한 춤이다.'라는 전제에 대해서
23. Dec 2020 at 14:38, lucia🌹 : 최승희가 한성준에게 한국춤을 배웠는데 그때는 조선반도가 하나였기 때문에 한성준이 집대성한 춤이 남한춤만은 아니었을 것이고
23. Dec 2020 at 14:38, lucia🌹 : 최승희가 북한에 간 초기에는 국가의 지원을 받아서 다양한 연구가 이뤄졌는데 그때 북한의 전통춤에 대한 연구나 춤꾼들과의 교류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이 들기도 하구요. 조혜미샘이 북한에서 들고오신 책을 악학궤범을 본 이후로 그런 생각이 들기시작했어요.
23. Dec 2020 at 14:39, Jeeaelim : 그니까요 바로 그 부분이 저를 혼란스럽게 헤요.
23. Dec 2020 at 14:39, lucia🌹 : 한성준이 남한사람이라고 생각했나봐요 ::
23. Dec 2020 at 14:40, lucia🌹 : 그리고 지금 2018년에 교육들었던 생각이나서 책을 찾아봤는데
23. Dec 2020 at 14:41, lucia🌹 : Photo
23. Dec 2020 at 14:43, Jeeaelim : 저도 그래서 찾아 봤어요. 어느 지방 출신이신지. 그리고 최승희가 경성에서 활동을 했으니까 최승희의 이동과 함께 조선춤이 북으로 이동했다 생각한거죠. 근데 조선춤은 분단 전에 조선이란 나라 전체에 존재하던 춤인거잖아요. 분단 때문에 나라의 이름과 함께 춤의 이름이 한국춤으로 바꼈다뿐이지...
23. Dec 2020 at 14:44, lucia🌹 : 박영정선생님(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발제
23. Dec 2020 at 14:44, Jeeaelim : 북한춤이 월북 무용인에 의해 초기를 다진 건 맞네요
23. Dec 2020 at 14:45, lucia🌹 : 네네
23. Dec 2020 at 14:45, Jeeaelim : 저는 이 생각도 했어요. 춤의 이주라기 보다는 춤의 분단이라고 해야하나...ㅎㅎㅎ
23. Dec 2020 at 14:46, lucia🌹 : ㅋㅋㅋ 맙소사.
4. Dec 2020 at 03:21, 옥주씨 : 개인적으로 신무용가들에 기반한 북한의 조선춤은 근대 시기에 본격적으로 대두된 "무용" 개념("춤"과는 다르다고 상정됐던)에 오히려 근접하지 않을까 싶어요. 북한 지역에도 분명 지역적 특색이 담긴 민속춤이 존재해왔겠지만, 체계화된 소위 "조선춤"과는 전혀 다른 맥락을 보이지 않을까 싶거든요. 이 점은 남한도 마찬가지인 것처럼.
24. Dec 2020 at 03:25, 옥주씨 : 제가 관심있는 지점은 북한과 남한의 춤(한반도 지역의 춤문화)에 대해 기본적으로 multiple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에도 어떠한 특정한 춤의 양식이 대표성을 갖게 되는 지점(그런 의미에서 역사적 흐름의 중요성도 파악되는 것 같아요)이랄까요. 그 부분에 늘 관심이 가거든요. 쌤들 나누신 말씀에 대한 적절한 코멘트인지는 모르겠지만..;;;
24. Dec 2020 at 03:27, 옥주씨 : 참, 방금 위키피디아 찾아보니 한성준 선생은 홍성 출신, 손녀인 한영숙 선생은 천안 출신이라네요.
24. Dec 2020 at 03:31, 옥주씨 : 지애 쌤 말씀처럼 어쩌면 춤의 이주보다는 춤의 분단이라는 타이틀이 보다 적절할지도.. 근데 이게 또 "북한의 조선춤"에 대한 리서치가 아니라 사실상 "재일조선인의 조선춤"에 대한 리서치인 셈이어서.. 그 부분이 정말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24. Dec 2020 at 06:51, lucia🌹 : 근대에 무용이라는 개념이 들어오면서 처음으로 신무용을 공연한 이시이바쿠와 그의 제자인 최승희가 북한춤의 대표성을 갖게되고. 춤추는 공간이 변화되면서 무대에 맞는 춤의양식을 만들고 전통춤을 집대성한 한성준이 한국춤의 대표성을 갖게되는것인지. 이부분에 대한 정리와 대표성을 갖게되는 기준에 대한 담론이 형성되면 좋겠어요. 더불어 어제 나눈이야기는 그동안 대화 나눈 기록을 보다가 춤의이주에 대해 지애샘과 동일한 혼란을 겪으면서 기존에 갖고있던 저의 관점이 공간적제약에 가로막혀있었다는 생각을 하게되어서 말씀드리게되었어요.
2. Dec 2020 at 12:29, Jeeaelim : 저에게 무엇이 북한춤을 이동한 것으로 인식하게 하는 걸까요...
2. Dec 2020 at 12:30, Jeeaelim : Emoticons
2. Dec 2020 at 12:48, Jeeaelim : 좋은 밤 되세요 ~
2. Dec 2020 at 12:48, lucia🌹 : 저는 이런 고민을 하는 장에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
현재 저희가 다루고 있는 재일조선인춤은 북한(오리진)에서 이동 된 춤으로 볼 수 있고, 최승희 춤도 남한에서 이동 된 춤으로 보는데 큰 무리가 없는 것 같아요. 북한이 최승희를 필두로 북한춤을 새롭게 만들게 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북한이 남한의 전통문화를 계승한 상황이 되었으니까요. 물론 이 부분도 여전히 논란가운데-최승희의 북한춤을 한국의 전통춤의 원형으로 보지 않는 시각- 있지만요. 연구를 지속하면서 저희의 관점을 새롭게 해줄 새로운 무엇인가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지애샘의 관점이 전혀 무리없어보여요.
23. Dec 2020 at 14:36, lucia🌹 : 지애샘의
조선춤은 정아샘 말씀하셨듯이 그 자체가 시작이고 그 전의 춤은 없는 건데, 이미 서구화된 춤을 ‘시작의 춤’이라고 인식하고 추는 건데.' 라는 표현을 보면서
23. Dec 2020 at 14:36, lucia🌹 :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존에 생각해오던 지점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되요
23. Dec 2020 at 14:37, Jeeaelim : 근데 제가 한 저 말이 좀 아이러니 해요
23. Dec 2020 at 14:38, lucia🌹 : '최승희의 춤이 북한춤의 시작이다.' '북한춤은 한국에서 이주한 춤이다.'라는 전제에 대해서
23. Dec 2020 at 14:38, lucia🌹 : 최승희가 한성준에게 한국춤을 배웠는데 그때는 조선반도가 하나였기 때문에 한성준이 집대성한 춤이 남한춤만은 아니었을 것이고
23. Dec 2020 at 14:38, lucia🌹 : 최승희가 북한에 간 초기에는 국가의 지원을 받아서 다양한 연구가 이뤄졌는데 그때 북한의 전통춤에 대한 연구나 춤꾼들과의 교류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이 들기도 하구요. 조혜미샘이 북한에서 들고오신 책을 악학궤범을 본 이후로 그런 생각이 들기시작했어요.
23. Dec 2020 at 14:39, Jeeaelim : 그니까요 바로 그 부분이 저를 혼란스럽게 헤요.
23. Dec 2020 at 14:39, lucia🌹 : 한성준이 남한사람이라고 생각했나봐요 ::
23. Dec 2020 at 14:40, lucia🌹 : 그리고 지금 2018년에 교육들었던 생각이나서 책을 찾아봤는데
23. Dec 2020 at 14:41, lucia🌹 : Photo
23. Dec 2020 at 14:43, Jeeaelim : 저도 그래서 찾아 봤어요. 어느 지방 출신이신지. 그리고 최승희가 경성에서 활동을 했으니까 최승희의 이동과 함께 조선춤이 북으로 이동했다 생각한거죠. 근데 조선춤은 분단 전에 조선이란 나라 전체에 존재하던 춤인거잖아요. 분단 때문에 나라의 이름과 함께 춤의 이름이 한국춤으로 바꼈다뿐이지...
23. Dec 2020 at 14:44, lucia🌹 : 박영정선생님(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발제
23. Dec 2020 at 14:44, Jeeaelim : 북한춤이 월북 무용인에 의해 초기를 다진 건 맞네요
23. Dec 2020 at 14:45, lucia🌹 : 네네
23. Dec 2020 at 14:45, Jeeaelim : 저는 이 생각도 했어요. 춤의 이주라기 보다는 춤의 분단이라고 해야하나...ㅎㅎㅎ
23. Dec 2020 at 14:46, lucia🌹 : ㅋㅋㅋ 맙소사.
4. Dec 2020 at 03:21, 옥주씨 : 개인적으로 신무용가들에 기반한 북한의 조선춤은 근대 시기에 본격적으로 대두된 "무용" 개념("춤"과는 다르다고 상정됐던)에 오히려 근접하지 않을까 싶어요. 북한 지역에도 분명 지역적 특색이 담긴 민속춤이 존재해왔겠지만, 체계화된 소위 "조선춤"과는 전혀 다른 맥락을 보이지 않을까 싶거든요. 이 점은 남한도 마찬가지인 것처럼.
24. Dec 2020 at 03:25, 옥주씨 : 제가 관심있는 지점은 북한과 남한의 춤(한반도 지역의 춤문화)에 대해 기본적으로 multiple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에도 어떠한 특정한 춤의 양식이 대표성을 갖게 되는 지점(그런 의미에서 역사적 흐름의 중요성도 파악되는 것 같아요)이랄까요. 그 부분에 늘 관심이 가거든요. 쌤들 나누신 말씀에 대한 적절한 코멘트인지는 모르겠지만..;;;
24. Dec 2020 at 03:27, 옥주씨 : 참, 방금 위키피디아 찾아보니 한성준 선생은 홍성 출신, 손녀인 한영숙 선생은 천안 출신이라네요.
24. Dec 2020 at 03:31, 옥주씨 : 지애 쌤 말씀처럼 어쩌면 춤의 이주보다는 춤의 분단이라는 타이틀이 보다 적절할지도.. 근데 이게 또 "북한의 조선춤"에 대한 리서치가 아니라 사실상 "재일조선인의 조선춤"에 대한 리서치인 셈이어서.. 그 부분이 정말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24. Dec 2020 at 06:51, lucia🌹 : 근대에 무용이라는 개념이 들어오면서 처음으로 신무용을 공연한 이시이바쿠와 그의 제자인 최승희가 북한춤의 대표성을 갖게되고. 춤추는 공간이 변화되면서 무대에 맞는 춤의양식을 만들고 전통춤을 집대성한 한성준이 한국춤의 대표성을 갖게되는것인지. 이부분에 대한 정리와 대표성을 갖게되는 기준에 대한 담론이 형성되면 좋겠어요. 더불어 어제 나눈이야기는 그동안 대화 나눈 기록을 보다가 춤의이주에 대해 지애샘과 동일한 혼란을 겪으면서 기존에 갖고있던 저의 관점이 공간적제약에 가로막혀있었다는 생각을 하게되어서 말씀드리게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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