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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쉬트 (Thomas Schütt)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은 기억 속에서 제자리를 찾는다. 의도된 기억의 경우, 비가시적인 것들이 그 속에서 얻는 형체와 공간은 더욱 커진다. 우리는 기억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과 나란히 위치한 자신을 마주하며 저마다 살아있는 형태를 추구한다. 바로 그 곳에서 새로운 형체가 생겨난다. 모든 형체는 각기 다른 세계이다. 어떤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다른 누군가는 눈 앞에 그리듯 볼 수 있다. 공동의 기억은 비대칭적이고, 불확실하며, 언제나 재협상 가능하다. 기억은 관계와 침범 사이를 오간다. 과거는 불가변의 것이 아니다.

무용, 대화, 만남, 장소, 시간, 사람 - 대상이 무엇이든 형체는 우리의 기억이 만들어낼 수 있는 만큼의 빛과 표면, 윤곽을 가진다. 모든 것은 머무르기 위해 이곳에 있다. 심지어는 가장 먼 장소까지도. 모든 것은 같은 신체 속에 살고 있다. 몸은 안다. 없는 것이 없고, 쓸모 없는 것 또한 없다는 것을. 옳고 그름도. 시작도 끝도 없다는 것을.

기억은 누가, 언제, 어디에서 방문하든 언제나 그 장소와 시점에 있었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기억은 그곳에 자연스럽게 위치할 것이며, 그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할 것이다. 대조는 기억과 어울리지 않는다. 논쟁은 때때로 그 무엇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논리는 희망사항이 되었다.

어떤 표식을 남기려고 시도하는 순간, 기억은 순식간에 열리고 그 위로 거의 아무것도 흐르지 않는 공기의 숨결과도 같은 표면이 된다. 이를 통해 기억 속에 있던 비가시적인 것들은 어떤 형상에 갇히는 대신 확장된 공간을 얻게 된다. 그 결과 과거 실재했던 것에서 비롯된 형체들은 가공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이는 현재를 탐색하여 이동하고 살아갈 수 있게 한다. 약속의 땅은 또 다른 풍경이겠지만. 언제나 열려 있는 그런 곳을 칭할 수 있는 말이 집이라는 단어 외에 또 무엇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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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 Schütt



Everything invisible finds its place in memory. If we remember consciously, the invisible increasingly gains body and space. In memory we meet ourselves side by side with the invisible and long for a living form of our own. This is where a new body is created. And every body is another world. What one does not see, the other clearly has before her eyes. Common remembrance knows no symmetry, cannot want any certainty, must always be renegotiated. Between invasion and liaison, memory oscillates. The past is not untouchable.

Whatever it is, a dance, a conversation, an encounter, a place, a time, a person - they get just as much light, just as much face, appearing in about this or that silhouette, as our memory is able to create. Everything is here to stay, even the farthest place. Everything lives in the same body. And the body knows. Here nothing is missing and nothing is redundant. There is no right and no wrong, there is no beginning and no end.

The memory was, is and will always be exactly there and exactly then, from where and when and by whom it is being visited. Memory is there quite naturally and understands itself best. Contrasts are not its thing; arguments sometimes aim at nothing with it. Logic becomes wishful thinking.

If one tries to mark a point in it, it suddenly opens up and becomes a surface, a breath of air that just floats barely above the plane and gives the invisible expanse instead of contour. The result is a mythical landscape in which fabulous bodies from past reality and with a searching present can move and dwell. A promised land probably looks different, but what would you rather call home than such a world of everlasting open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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